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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똑똑한 엄마는 착한 아이로 키우지 않는다 / 강혜진

가정보육맘 카페에 작가님이 탄생했다. 책 제목은 <똑똑한 엄마는 착한 아이로 키우지 않는다>다. 첫째 아들이 책 제목을 보고 "왜 착한 아이로 키우지 않아?" 물었다는. 이제 완독했으니 대답을 해줄 수 있겠다.

강혜진작가는 아이를 기관에 보내지 않고 키우고 있다. 아이는 5-6세 정도 된 것 같다.(정확하지 않다) 고려대 영문학과 졸업하여 국제선교단체에서 일하며 여러 나라 삶을 경험하고 성경학교 과정도 밟았다. 가족상담학교 수료 과정을 거쳐 부부와 자녀에 대한 강의도 했다. 한동대 로스쿨에 입학해 국제변호사의 꿈을 꾸던 그녀는 아이를 임신, 출산하고 나서 자발적 경단녀가 된다. 대단하면서도 아이를 내 손으로 키우기 위해선 결국 경단녀가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아프게도 다가왔다. 굳이 작가 소개를 담은 이유는 작가 소개만 보아도 그녀는 참 준비된 엄마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내가 배우지 못하고 겪어보지 못했던 삶의 궤적을 밟은 그녀는 아이를 어떻게 키우고 있을까 궁금했다.

아이를 착한 아이가 아닌 '고유한 본성 그대로 존중해주고 키우면' 그 열매가 차츰 드러나서 추월차선으로 주행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다.

p10

우리가 온전히 아이를 믿고 사랑하면 두려움과 불안으로 아이를 교육하지 않을 것이다. 엄마의 불안과 욕심이 아닌 아이에 대한 진정한 사랑인지 점검해보면 좋겠다.

p37

나의 원칙은 '행동적인 면에서는 빠빠, 감정적인 면에서는 낄끼'하는 것이다.

p51

위험하지 않으면 아이가 하도록 허용해주는 육아를 해주고 싶었다. "안 돼"라는 말을 하지 않는 엄마가 되고 싶었다. 감정적인 면은 보듬어주고 행동적인 면은 허용하여 자신감을 세우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아이가 되도록 키우고 싶었다.

"자잘한 행복의 기억이 많은 사람일수록 어른이 되고 나서 작은 일에 쉽게 행복해진다고 해요."

p61

온종일 붙어 있으니 더 정이 생기는 것이다. 아이가 무슨 행동을 왜 하는지, 작은 것에 얼마나 순수하게 반응하는지 시시콜콜 다 알고 있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사랑하게 된다. 그래서 사랑의 감정이 매일 더 커진다.

p78

코로나로 인해 네 아이와 함께 지지고 볶으며 이 말에 100% 공감한다. 당연히 아이를 다 데리고 있으면 힘들다. 형제자매가 있어 자기들끼리 많이 논다고 해도 밥해주고, 간식 주고, 집안일, 청소, 간간이 아이와 각자의 정서와 사랑을 채워주어야 하고 엄마는 몸이 4개라도 모자라다. 온종일 붙어있으니 아이가 따로따로 독립된 존재로 볼 수 있는 시간이 생긴다. 시간이 많으니 조급해지지도 않는다. 아이들과 최대한 오랫동안 비비고 지내고 싶다.

'착한 아이'라는 말의 함축된 의미는 '엄마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 '주도적인 삶을 살지 못하는', '남의 눈치를 보는' 것과 같은 것이다.

p150

잠은 아이의 얼굴을 보며 미안하다면 당신이 지쳤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마음은 그게 아닌데 행동이 따라주지 않는 상태라는 신호이다. 다음에 해도 좋다는 여유를 가져보면 어떨까. 잠든 아이를 안아보자. 나처럼 당신도 위안을 얻을 것이다. 그리고 내일은 반드시 아이와 행복한 일 한가지를 해보기로 하자.

p300

다자녀엄마들은 다 비슷한 마음이지 않을까. 개개인 하나하나 사랑을 충족시켜주기 힘들기 때문에 아무리 노력해도 가슴 한 켠에 미안한 마음이 있다. 잠든 아이의 얼굴을 보며 미안하다는 생각과 내일은 더 사랑해주고 눈 마주쳐주고 이야기 들어줘야지 결심하지만 아침이 시작됨과 동시에 내가 해내야 할 퀘스트들을 하나씩 헤쳐나가다보면 그 결심이 어느새 바람처럼 사라져버리고 없어졌다. 육아서의 장점은 아이를 처음 안았을 때 그 마음, 초심으로 다시 돌아가게 해주는 거다. 아이가 독립된 인격임을 잊지 않고 잠시 내게 손님으로 온 존재이니 잘 대접해주고 보내야한다. 참 사랑으로 따뜻하게 은율이를 키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힘내서 아이들을 존중하며 배려해주어 독립적인 아이로 키우도록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