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이란 아이를 향한 사랑이고, 그 사랑을 느낀 아이의 부모를 향한 행복의 합이라고 말한다. 똑똑하고, 지혜롭고, 자기 주도적인 아이를 키우고 싶다면 아이와 함께 인문학을 읽고, 쓰고, 말해야 한다. 삶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배우고 그것을 일상에서 실천하며 사는 것, 그것이 인문학적인 삶이다.
목차는 1부 도약준비, 2부 인풋 쌓기, 3부 아웃풋 끌어올리기, 4부 뛰어넘기, 5부 마음 내공 다지기로 나누어져 있다.
주체적인 아이가 되는 최고의 비결은 공부로 쌓은 지식이 아니라 '실천하며 쌓는 경험'에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p17
백날 말로 말해봤자 아이에게 소 귀에 경 읽기가 되기 싶다. 아이에게 무언가를 알려주고 싶다면 경험할 기회를 주자. 아이가 좋아하는 취미나 특기를 활용해서 스스로 무언가를 주도하도록 하고 그 과정에서 구체적인 질문을 통해 아이가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아이로 자라도록 도와주자.
아이에게 겸손을 먼저 가르치지 말자. 서툰 겸손은 아이를 망친다. 아직 아이는 할 줄 아는 게 없다. 초보에게 겸손은 오히려 '자만'이다. 아이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자주 해야한다.
내면의 힘이 강한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혼자 있는 시간의 힘'을 알게 해주어야 한다. 첫아이 키울 때는 자극을 계속 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그렇게 했더니 혼자 놀지 못하는 아이가 돼버렸다. 둘째 때부터는 육아량이 많아져 그렇게 신경 쓰지 못해줬는데 혼자서도 잘 놀고 함께도 잘 노는 아이가 되었다. 아이의 내면을 강하게 하고 싶다면
"아이가 스스로 계획을 세워 떠나게 하라."
"아이가 최대한 혼자 많은 것을 처리하게 하라."
"동네 놀이터에서도 내면을 찾을 수 있다."
"놀이터에서 찾지 못하면 유럽에서도 찾지 못한다."
아이가 무언가를 주도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사랑하는 아이와 함께 아래 문장을 필사하며 일상에서 기다리고 생각하는 시간을 보내보자.
세상에서 가장 강인한 내면을 가진 사람은
홀로 앉아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사람이다.
길가에 핀 꽃 한 송이에서
거대한 대지를 발견할 수 없다면,
아무리 거대한 대지 앞에 서 있어도
꽃 한 송이 하나 발견하지 못할 것이다.
내면의 크기가,
그 사람의 크기다.
p29-30
아이가 설득과 소통의 대가가 되길 바란다면 말 공부를 시켜야 한다. 눈을 보고 말하기, 솔직하게 말하기, 존대하는 마음 갖기(하대하지 않기), 침묵하는 법을 가르치기(경청과 공감은 하나다)를 가르쳐야 한다.
정중하고 예의 바르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아이로 자라기 위해서는 언어 훈련을 해야 한다. 의식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 아이 수준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하게 읽게 한다. 독서 기록을 자세하게 남긴다. 그렇게 쌓은 기록은 '의식 수준의 역사'가 된다.
네가 이 책을 다 읽었다는 것은 참 대단한 일이야.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내용을 알고 있다는 거니까.무언가를 안다는 것은 그런 거야.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알 때,비로소 우리는 그것을 안다고 말할 수 있지.
아이가 책을 읽기 싫어하거나 기록하기 싫어할 때 필사할 문장p147
쓰는 능력과 말하는 능력은 사실 하나로 통한다. 글쓰기 능력이 있어야 자기 생각을 조리 있게 말할 수 있다.
글을 쓴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글쓰기는 나를 견딜 수 있어야 시작할 수 있다. 모든 글의 첫 독자는 글을 쓴 자신이기 때문이다.
지속해서 글을 쓴다는 것은 '두려운 일'이다. 글쓰기를 중단하고 다시 일상에 빠져 살면 순간적으로는 자유롭다. 하지만 곧 허무해질 것이다. 자유란 '회피하며 얻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글쓰기를 멈춘다는 것은 '나를 버리는 일'이다. 일상에서 느끼는 영감과 사색의 덩어리들은 글로 표현하지 않으면 정말 빠르게 어딘가로 숨는다. 글은 내 삶과 영감을 붙잡는 최고의 장치다.
매번 책을 읽고 서평을 남기긴 하지만 두려울 때가 많다. 누군가가 내 서평을 보고 비웃지는 않을까, 악플이 달리지는 않을까, 두려움에 책을 읽고 서평을 남기지 않았던 적도 있다. 무언가 빠진 기분 찜찜한 느낌이 들었는데 그것이 허무였나보다. 브런치 작가로 선정되고 나서도 내가 아는 사람이 나를 발견하여 글을 읽는다는 생각만 해도 글을 쓰는 것이 두려웠고 쉽지가 않았다. 글쓰기란 부끄럽고 두려운 일임이 확실하다. 말은 휘발성이 강하지만 글은 박제된다. 한 번 두 번 세 번 생각하고 쓰게 된다. 그렇게 '나의 말'은 단단해진다.
현명하게 말하고 싶다면, 현명하게 살아라.
지혜로운 글을 쓰고 싶다면, 지혜롭게 살아라.
글과 말은 나의 하루를 보여주는 수단일 뿐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고 쓰고 싶은 글을
삶에서 먼저 증명하라.
p171
셋째가 희귀난치질환 진단을 받고 나서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지'란 생각을 많이 했다. 변명하지 않는 사람이 되기 위해선 순간의 소중함을 느낄 줄 알아야 한다. 아이가 아프고 나서야 순간순간이 소중한 시간임을 깨닫고 있다. 모르고 지나쳤던 첫째 둘째의 성장들도 감사한 일임을 느낀다. <아이를 위한 하루 한 줄 인문학>이지만 부모를 위한 인문학 책이기도 하다. 부모가 인문학적인 삶을 살아야 아이에게 인문학을 가르칠 수 있다. 아이가 나쁜 말을 배울까 걱정하지 말고 늘 아이가 부모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 좋은 구절을 필사하고 그런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이에게 최고의 교육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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