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위해서라는 좋은 핑계로 아이들과 함께하는 제주도 2주 살기를 작년 처음 시작으로 아직까지도 아이들이 그때의 제주를 그리워하기에 또다시 계획하고 있다. 작년 제주 2주 살기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바다만 왔다 갔다 하며 끝이 났지만, 이번 제주 2주 살기는 조금 더 의미 있게 보내고 싶었다. 그래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제주편 돌하르방 어디 감수광>을 펼쳐들었다. 유명한 관광지만 돌아다니고 제주의 참모습은 하나도 못 본 것 같아 아쉬워하는 여제자의 푸념과 나비박사 석주명이 '제주학'을 선구적으로 외친 것에 크게 공감하여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제주학'안내서. 그야말로 제주를 제대로 알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읽어야 할 책 아닐까?
제주답사 일번지, 한라산 윗세오름 등반기, 탐라국 순례, 제주의 서남쪽, 가시리에서 돈내코까지로 나누어져 있다. 제주의 유명한 곳만 알아보고 찾아다닌 나는 처음 들어보는 지명들이 많아 조금 부끄러웠다. 제주를 정말 '갔다'오기만 한 것 같아서다. 그냥 모르고 가도 좋은 제주이지만 그 좋은 제주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알게 된다면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든다.
문화유산답사기 책답게 사진이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어서 제주학 여행을 떠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관심이 없으면 알 수 없는 설문대할망은 제주의 창조신이다. 설문대할망 전설이 있는데 이 할망에게는 아들이 500명이나 있었는데 흉년이 들어 먹을 게 없자 아들을 위해 큰 솥에 죽을 끓이다가 미끄러져서 할망이 솥에 빠져 죽었다고 한다. 그것도 모르고 아들들은 죽을 맛있게 먹었다. 늦게 온 막내아들이 죽을 푸다 사람 뼈를 발견하자 비로소 어머니 설문대할망이 빠져 죽은 걸 알고 형들을 떠나 서쪽 바다로 가서 차귀도의 바위가 되었고 다른 형제들은 잘못을 뉘우치고 목숨을 끊어 오백장군바위가 되었다고 한다. 오백장군봉을 보게 된다면 '특이한 모양의 봉이네'라고만 생각하지 않고 이 전설이 떠오를 것 같다.
삼양동에는 특이한 검은 모래 해변이 있다. 잘고 검은 모래로 찜질하면 신경통, 관절염, 비만증, 피부염, 감기예방, 무좀 등에 효과가 있고 특히 불임치료에 좋다고 하니 여름이면 남녀노소, 외국인, 육지인 가릴 것 없이 검은 모래를 덮어쓰고 모래찜질을 즐긴다고 한다. 모래 해변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삼양동 유적전시관을 방문하여 탐라국이 출발했던 시기를 알 수 있어 탐라의 역사를 엿볼 수 있다.
이왕 제주에서 2주 살기를 하기로 했으니 8살 아이가 흥미를 가질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는 하멜 보고서나 옛 전설 이야기, 해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에 대해 먼저 이야기해주고 방문을 하게 된다면 아이의 머릿속에 더 오래 기억되는 좋은 여행이 될 것 같다.
'서평' 카테고리의 다른 글
5세 숫자 공부 재미있고 빠른 숫자 쓰기 워크북 추천 (0) | 2021.08.22 |
---|---|
초등수학전집 추천 수학자가 들려주는 수학이야기 칸토어가 들려주는 무한 이야기 (0) | 2021.08.15 |
초등1학년 2학기 완벽대비 어법교재 우공비 일일어법으로 선택 (0) | 2021.08.10 |
문해력 키우는 초등수학전집 추천 튜링이 들려주는 암호 이야기 수학자가 들려주는 수학이야기 (0) | 2021.08.09 |
제주여행 한 권이면 끝 프렌즈 제주 22-23 (0) | 2021.07.25 |